채상병 사병이나 군인 등의 사망사건에서 군수사단은 검시처분말고는 수사권이 배제되어 없다. 주권자인 국민들은 이걸 설명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껏 법조문을 짚어가며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한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주변사람들이 얼마간 복잡해지면 질색을 하며 손사래를 친다. 깊이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진지한 사색이고 뭐고 없다. 당장 눈앞에 살아내야 할 과업이 산적해 있기 때문일까?
눈앞의 매순간마다 조금 편하고 조금 더 생산적이기를 선택하는 순간 진지한 사색의 기회는 줄어들고 점점 인지적 구두쇠가 돼 간다. 그래서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곳에 채널을 고정하고 터널시야가 돼서 무비판적으로 단편적이며 산발적인 첩보를 흡수한다.
이렇게 누적된 첩보들은 급기야 환경과 결합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형성한 정체성에 갇혀 비판의식이 사라지고 주입되는 단편적인 자료들을 무비판적으로 흡수한다.
오늘날 채상병관련 특검찬성 여론이 70%를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흔하다.
그러나 필자는 그러한 여론조사결과를 집단지성의 결과와 등치시키는 것을 결단코 반대한다.
집단지성이란 언론환경이나 사회문화적 조건이 얼마간 성숙됐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결과물이다.
지금처럼 해병대수사단의 사건처리에서의 불법성이 명확한데도 언론이 왜곡, 선동한 탓에 제대로 정보가 유통되지 않아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은 가볍게 간과할 수 없는 한계를 초과했음을 보여준다.
잘못된 여론에 동승한 언론이나 정당들은 모두 자기확신에 차 있다. 자기확신에 찬 사람에게 다른 입장을 전파하더라도 그들의 터널 귀나 터널시야 때문에 전달이 어렵다.
그들에게 가능한 처방이란 다름아닌 충격요법이다.
문제는 누가 충격요법의 주체가 될 것이냐이다.
1. 여당은 무능하고 무지해서 그런 능력이 없어보인다. 여당은 처절함이나 절실함이 없다. 그들은 현재 갖고 있는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능력에 만족하는 게으르며 보수적인 집단이다. 즉 좀더 처절하게 오늘을 극복하며 더 나은 삶을 살려는 보수에게 자리를 내 줄 때임을 알 수 있다.
정부 역시 무능하고 무지하다. 더구나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2. 야당은 어떠한가? 그들 또한 다를 바 없다. 여, 야 모두 무능하고 무지하며 한껏 배부른 돼지들과 다를 바 없다.
그들은 그나마 갖고 있던 도덕성마저 내던져버린 지 오래이다. 공부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대증요법이나 근시안적 방법을 선호한다. 그들에게 남아있는 잃어버린 세월이라는 각인된 흔적과 몇 번 맛본 기득권에 대한 향수가 너무 진하다. 달콤하게 맛본 기득권을 탈환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3. 변호사나 법원, 검찰이나 사법부
이들도 역시 무능하거나 무지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므로 주체가 될 수 없다. 게으르거나 눈과 귀를 열어두지도 않는다. 자만심이 가득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4. 인권단체및 시민단체
이들은 2.와 다를 바 없다. 시민이나 인권의 탈을 쓴 사이비 시민 혹은 사이비 인권단체일 뿐이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는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주권자인 우리들에게 걸맞는 맞춤형 심부름꾼이 필요하다.
새로운 심부름꾼은 우리들이 타협해서 정해놓은 룰을 충실하게 지키며 최소한 효율적인 개선을 지향해간다.
날마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혈세를 아끼며 주권자에 우리에게 충직하게 봉사한다.
우리에게 이런 심부름꾼이 필요한 것이지 쇼하면서 우리가 정한 룰마저 부정하는 불의한 자들을 바라는 게 아니다.
조만간 반법치주의적 행태를 일삼는 무식하고 무지한 자들의 민낯이 까발려지는 순간 그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고야 말 것이다.
미래에 대한 이러한 기대야말로 우리가 희망하는 내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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