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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진보정당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

시민25 2016. 3. 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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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표!  (한국 좌파의 주문)


한국 좌파들의 지역주의 인식은 천박하다.  아니 천박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

예를 들어 영남의 '우리가 남이가'식 패권주의적 지역주의와  호남의 '우리가 다르냐'의 저항적 지역주의를 모두 한데 묶어 없어져야 할 그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당신들의 외침은 일고의 가치없는 쓰레기야.  그런 고집 부리지 말고 내게 표를 줘... 우리는 이념정당이며 진보정당이야...라는 것이다.


인본주의자 K. 마르크스가 계급을 발견한 것은 초기 자본주의의 극심한 피해의 참상에 기인한 바 컸다.  인간의 역사가 그랬듯 언제나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있을 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했는데 그 중 하나가 유물사관인 것이다.


좌파들이 익히 알고 있듯 유물사관의 대명제가 곧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규정한다'이다.

익숙치 않은 독자를 위해 조금 부연설명한다면, 하부 생산시설이다든가 노동유형 등이 문화, 정치, 사회, 종교 등의 상부구조를 규정한다는 것이다.

함수로 말하자면 하부구조는 독립변수이고 상부구조는 종속변수라는 것이다.

(필자는 유물사관 자체에 대해서 매우 어리석고 불합리한 사고방식에 기초한 안출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상론은 주제가 아니므로 생략한다.)


지역주의의 본질 - 닥쳐!(한국 좌파의 주문)

한국사회에서의 양극화 중 대표적인 것(물적인 것에 한정함)이 도시와 촌락간의 양극화,  지역간의 격차 심화, 계층간의 격차 심화 등 해소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촌락민과 호남민의 세금을 도시인과 영남인의 후생복지를 위해 썼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이 얘기를 모른 체하며 한국좌파들은 닥치고 표만! 하고 중얼거린다는 것이다.


생산시설의 편중이야 거론할 필요없이 명백하지만 혹시나 생각해낼 수 없는 독자가 있을 지 몰라 굳이 적자면, 수도권과 영남에 집중된 산업단지와 도로망이다.  특히 고속도로에 관해서 말하자면 영남에 경부고속도로가 가로질러 누웠을 당시가 1972년이다.  호남에 가로질러 누웠을 때가 2000년 쯤이다.  그렇게 늦게 가르질러 누웠는데도 품질이나 규모면에서 경부고속도로보다 못하다.

이런 시간적인 갭으로 인해 경제학에서 말하는 산업연관효과나 지역의 문화, 사회, 경제 등의 격차는 말할 여지 없이 명백하게 격차를 유발했고 심화되어 이제 고착돼 버렸다.  

이리하여 변방인 중에서 이지메당하고 있는 대표 변방인 호남은 이것을 교정하라는 헌법적 권리 주장 (저항적 지역주의)을 하는데,  이에 대해 한국사회의 주류인 영남은 정당한 권리주장에 맞서 '우리가 남이가'하며 이대로 죽~~ 이라는 영남패권주의를 외치고 있는 터이다.

진보정당인 민노당이나 열린우리당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 추종자들은 정의로운 외침과 부정의한 외침 모두를 소음으로 다룬다.  그것이 곧 지역주의 양비론이다.


늙은 도령께서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변방민의 대표주자 호남인의 이러한 헌법적 권리주장을 소위 진보랍시고 진보정당이 외면하며 '닥치고 표!'라는 입장은 소외계층을 위한 정의당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진정 한국좌파에게 지역주의에 대한 본질이 보이지 않는건가?

K. 마르크스가 안출한 과학적 사회주의로 인해서 우리나라가 두 동강이 나서(6.25동란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간의 대리전) 지금껏 남북한이 소련이나 미국에게 갖다 바친 군자금이 얼마인가? 게다가 그로 인한 분단상황에서 북의 유일사상과 남의 유신체제가 쌍벽을 이뤄 주권자인 국민의 인권을 얼마나 유린했던가...

게다가 빌어먹을 유물사관의 안경을 장착한 한국좌파들은 귀족노조나 정규직의 눈치를 매양 보면서 흔하디 흔한 비정규적 문제나 지역간의 격차로 인해 빚어진 소외지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다.



계속 닥치고 표만!


정의당에 표를 달라하려면 '닥치고 표!'에서 '닥치고'를 일단 없앤 뒤 지역주의에 대한 명백한 의사를 밝히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면 진정한 진보주의 정당으로 열화와 같은 환영을 받고 지금껏 희미한 존재감만을 가진 소수정당에서 로켓처럼 분출하며 거대정당으로 용솟음할 것이다.  

거꾸로 '닥치고 표만!'을 되풀이한다면 쓰레기통에 표를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상한 유물사관과 계급사관을 탑재한 눈의 정의당에 표를 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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