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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학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시민25 2016. 3. 20. 07:43

선악이 먼저냐?  인간이 먼저냐?


선악과 인간의 등장 순서가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한 물음은 당연히 '인간있음 후에 선악있다'이다.  마치 '인간있고 국가있다', '인간이 국가를 만들었다',  즉 국가는 절대적 목적가치가 아니라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하나의 도적,수단적 가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충성 어쩌구 저쩌구 민족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그런 투의 얘기란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국가를, 인간의 목적인양 호도하는 것으로써,  국가와 이해관계가 큰 이익단체나 특정 개인이 입에 게거품을 물고 부르짖는 더러운 밥그릇 지키기에 다름 아니다.


한국사회에서 특히 그런 사회적 태도가 극성인데, 사람위에 있는 국가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고 역사적으로도 그래왔다. 군국주의였던 일본의 패망, 전체주의적인 나찌 독일,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 모두 유사하다.  얘를 들어 독재자였던 친일파 박정희를 찬양하고 유신체재를 미화, 숭배하는 영남인이 있다면 그 자는 박정희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받아왔음을 절감하고 그 밥그릇을 끝끝내 지켜야겠다는 더러운 - 남의 밥그릇에 담겨야 할 밥을 담았으므로 - 이기심을 표출하는 것이다.


기독교 경전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 '선악과'의 선후도 당연히 인간이 먼저이고 선악과가 뒤에 출현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본래 '사람 인, 사이 간'의 조어로서 2인 이상의 이야기 상황을 전제하고 있다.)



선악이란 무엇인가?


가치판단이다. 가치판단이란 기준을 전제한다.  그 기준이란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기대나 되고자 준거로 삼은 꿈, 이상이나, 나라나 사회에서 지켜라고 요구하는 사회규범, 종교인들의 경전, 계약서 등이 되겠다.

그러므로 가치판단 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지 못한 유아기나 미숙아는 선악의 분별을 할 수 없다.  물론 G. Freud나 G. Jung이 말하는 Libido같은 본능, 집단적 무의식이라는 내장기준(default standard)은 선악의 관념으로 분화되기 전의 단순한 감정의 차원에 불과하다.

즉, 불에 데일 때 인간은 '앗! 뜨거!'라며 아픔을 느낀다. 이게 감각, 지각이며 아픔을 느낀 후에 그 아픔에 대한 평가인 싫다느니 기쁘다느니 하는 감정을 갖게 된다.

이러한 감정은, 선하다 악하다의 차원의 도덕적 평가 이전의 단계이다.


즉, 평가주체로서의 자아형성 전의 가치판단은 그러므로 불가능하다

사회적 평가처럼 책임(능력)없는 상태를 비난의 객체로 할 수 없다. 그리고 선·악의 관념은 몰가치적 물리적 상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유주체가 관계맺는 양상과 준거 사이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므로 선·악은 곧 사유주체의 경향성이 어떠한가에 대한 물음이다.



성악설 성선설은 잘못 선정된 아젠다이다.


결국 갭(기준과 사유나 언동간의 벌어진 틈)해소의 경향성에 관한 물음인데, 갭을 어떻게 해소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다양성만큼 갭해소양상도 다양할 것이다. 따라서 성악·선설로 이분하여 한 쪽을 택하는 것은 보편적 인성론이 될 수 없다. 무의미한 아젠다인 것이다


즉 맹자의 성선설이나 순자의 성악설이 웅변하듯 인성이 악이냐 선이냐는 사람이 보는 안목이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데 전술한 바와 같은 관점에서는 논제로서 잘못 선정된 것이다.


그러면 남은 문제는 선, 악의 판단을 자아형성전의 유아(미성숙아)들의 언동을 평가대상으로 해서 가름하는 것은 어떤가?

그 관점의 논의는 실익이 없다.  선`악의 평가가 불가능한 즉 미분화된 존재들의 언동을 기성세대의 눈으로 평가하는 것이 어떤 실익이 있을까?  아마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의 인성론에서의 필자는 선택은 성악설이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어떤 개체가 성장과정에서 외계와 관계맺을 때 절대적으로 타인의 영역과 겹치는 경계, 더 나아가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삶 자체가 타인과의 간섭의 연속인 양상으로 점철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악설이 타당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형태의 인성론은 사람의 본질과 무관한 환경과 관련된 인성론이 되고 만다. 


따라서 인성론으로서의 성선설, 성악설은 잘못 설정된 소모적인 아젠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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