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은 목사이다. 목사가 유물사관을 신봉하는 이단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둥지인 북한을 오갔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종교는 아편이다.

 

마르크스의 이 유명한 표현은 그의 저서 "헤겔 법철학 비판 서설" (Zur Kritik der Hegelschen Rechtsphilosophie, 1844)에 등장한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Die Religion ist der Seufzer der bedrängten Kreatur, das Gemüt einer herzlosen Welt, wie sie der Geist geistloser Zustände ist. Sie ist das Opium des Volkes."

마르크스는 종교를 사회적, 경제적 억압의 산물로 보았다. 마르크스는 종교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위안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처한 현실의 억압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종교가 현실의 고통을 완화시켜 주지만, 그 고통을 제거하지는 않으며,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현실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안주하게 만든다고 보았다.

조금 부연하자면

 

종교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불행을 신앙을 통해 위로받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종교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세의 고통을 견디고, 내세의 보상을 기대하게 만들지만 이는 사람들에게 현재의 불평등과 억압에 저항하기보다는, 그것을 수용하게 만드는 패배주의적인 경향을 주입하게 되므로 공산주의 혁명에 방해가 된다.

종교는 기존의 사회 질서를 정당화하고, 지배계급이 권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이는 억압받는 계급이 사회 변화를 위해 싸우는 것을 방해한다.

 

이런 사상적 배경으로 마르크스는 종교의 자유는 물론이고 종교자체를 아편으로 봤다.

 

따라서 최재영이 북한을 들락거렸다는 것은 보다 효율적인 종교적 봉사를 위해서라기보다 자기정체성이 혼미한 상태에서 김일성주체사상을 숭배하거나 공산주의를 동경하여 갔다고 보는 것이 바른 관점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체제는 남한과의 체제경쟁에서 비교할 뭐도 없다. 그런데 북한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북한을 들락거렸다는 것은 종교적 열정이나 순수한 마음이 아닌 셈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자기부정인 것이다. 어떻게 종교를 아편이라고 한 마르크스의 아류인 북한사회를 동경해서 들락거렸다는 것인가? 게다가 유물사관은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규정한다고 해서 인류문화 유산이 계급투쟁의 산물이라고 한다. 마르크스의 이 사상은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그대로 물구나무세운 이론이다.

 

북한의 유일사항 혹은 주체사상은 마르크스사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북한은 그냥 공산주의라기보다 하이브리드 즉 잡종 이념을 신봉하는 괴기의 체제이다. 그들은 오로지 체제유지가 지상목표이다. 최재영의 목표가 무엇일까? 정의구현? 그렇다면 가장 먼지 인권유린의 첨단에 서있는 북한체제에 대해서 적대적이어야 일관될 것이다.

왜 최재영은 선택적으로 정의구현의 잣대를 영부인에게 들이댔을까? 공산당은 세력이 미약하거나 불리할 때는 협조적이다가 세력확장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략전술을 구사한다. 최재영은 오로지 정의에 꽂힌 게 아니라 일국의 영부인을 욕보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그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왜냐하면 더 사악한 집단인 북한 김일성이나 김정일 김정은 세습독재자들에 대한 적대감은 눈녹듯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청래와 야당은 최재영을 불러다놓고 뭘 했을까? 바로 자기부정, 혼미한 정체성을 가진 사이비 목사를 데려다가 사실을 발견한다고 전국민에게 공개적으로 황당한 쇼를 한 셈이다.

 

정청래는 법을 제대로 모른다. 오죽하면 증인선서를 거부하는 헌법적 권리를 정청래식으로 해석해서 엉뚱한 소리를 하는데도 율사출신 의원들이 제대로 대꾸나 항의를 못한다.

 

게다가 해병대수사단의 불법수사를 제대로 지적하지도 방어하지도 못하는 여당의 의원들을 보면 가관이다.

 

다음에 최재영이 증인으로 출석하면 가장 먼저 물어봐라. 마르크스는 종교를 아편이라고 했는데 왜 하필 자유세계가 아닌 전체주의 독재국가를 들락거리며 우호적으로 보느냐고?

 

종교와 마르크스주의를 어떻게 융합시켰는지 서면으로 답변해달라고 해라. 너절한 사이비 목사의 지리멸렬한 주장을 들을 기회를 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서면 답변하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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