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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패권주의-활강

유령과 악령, 우리 안의 영남파시즘

시민25 2016. 3. 17. 16:41

유령과 악령, 우리 안의 영남파시즘

영남인이 적이 아니라 영남패권주의와 옹호세력이 적이다

 

'영남패권주의'의 분쇄를 위한 대의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크게 보아 하나는 소극적 저항이고, 다른 하나는 공격적 저항입니다. 하나는 영남패권주의의 실체를 인정은 하나 그 심각성을 인식 못하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패권주의의 존재, 책임과 역할 자체를 호남에게 덤터기 씌우는 파렴치 조폭 무리입니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과연 가능할까요?

제 기준입니다. 일단 한 번의 설득작업으로 성공하지 못한 부류에겐 두 번째도 세 번째의 시도에도 성공의 가능성은 무망하다는 판단입니다. 이 때는 문제가, 이미 인간 양심에의 호소라는 영역 바깥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그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겠습니다.

반영남패권주의가 이들 각 개인의 이익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 영남패권적 정치 사회 문화 체제 아래서 기득권층에 속하여 아무 문제없이 계속 잘 먹고 잘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 구조를 스스로 깰 하등의 동기나 이유가 없기 때문인 거지요. 무슨 뜻인가요. 이들은 수구의 틀안에 안주해온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에겐 설득의 노력이 모두 허사입니다. ''패권주의가 곧 제 밥그릇 빼앗기는 걸로 인식하여 반사적 혐오감과 내면적 공포감을 발악적으로 드러내는 자들에겐 쓸모없는 일이 되고 맙니다.

 

영남패권주의의 향유에 관한 한, 영남인들에게는 기득권층과 기층민간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층민마저도 영남패권주의는 자랑스런 사회적 가치요 프라이드고, 프리미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층민들에게 '영남패권주의'란 경제적 기득권이 아니라 <사회적 기득권>을 부여하는 장치가 되는 것입니다.

예들 들어, 그들이 공사판 인부라고 적나라하게 가정해 봅시다. 그들이 어울리는 비슷한 계층의 팔도 사람들이 거기 다 있겠지요. 이들이 모두 평등할까요? 아닙니다. 영남인이 누리는 사회문화적 프리미엄으로 인한 불평등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영남인은 그들 스스로의 우격다짐 말고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프리미엄, 곧 힘의 우세가 이미 사회문화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겁니다. (사실은, 시쳇말로 소위 영남인의 '무대뽀/우격다짐' 기질이라는 것도 사회문화적 장치가 부추기고 정당화시켜준 겁니다)

이 구조는 오래된 틀입니다. 그것은 평소에는 은근하여 수면위에 드러나지 않으나 매우 조그만한 이해가 생기기만 해도 그 위세는 시퍼렇게 튀어나와 금방 공격적으로 상대를 짓이기는데 이용됩니다. 그들의 선민의식에 기반한 도발적 행위를 보세요. (이 매우 일반적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한국의 막돼가는 정치판도 정상적이라 수용하는 독특한 시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의가 있는 사람은 저의 이전 글을 보시거나 다른 자료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이렇듯 사회 기층에서마저도 영남패권주의는 여전히 드센 위세를 뽐냅니다. 사회의 건전한 상식과 범인류적 보편가치라는 평등을 추구하는 문화개혁으로서의 ''영남패권주의일 망정 이들에겐 곧 제 자존심과 프라이드를 빼앗는 반동외래사상이 되고 말아, 그 기득권을 위협하는 소리와 기도가 나올 때마다 줄기차게 욕하고 위협적으로 저항하는 겁니다.

바로, 영남패권주의는 극소수 정치인들의 권력싸움에 불과할 뿐, 영남의 서민과 기층민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항변하는 '무대뽀'들의 주장이 억지임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영남패권주의가 이 사회의 성격을 규정짓는 문화로서 굳어진 지가 이미 수십 년인데 거기에서 자유로울 사회 구성원이 대체 어떻게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사회 기저층에서도 이렇다면 사회 기득권층으로부터 나오는 불평등이야 더 말해서 뭐하겠습니까? 반인류적이고 반인륜적이며, 반사회적인 것이 바로 이 영남패권주의 문화입니다. 이것은 문화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자연스런 문화로 오래 전부터 편입돼 있음을 바로 인정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세계 민주사회의 역사에 유례없이 오로지 남한사회만을 특징짓는 이 야수적인 문화, 영남패권문화를 강력한 의지로 퇴치시켜 나가야 합니다.

영남패권주의는 한국의 문화이므로 그것이 오직 영남인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님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이 패권주의에 저항해 온 적이 없는 모든 사람은 정도의 차이만이 있을 뿐 그것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들도 물들어 있습니다. 침묵하는 비영남, 비호남인들 모두가 영남패권주의를 공기처럼 편히 받아들이고 호흡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 실상은, 이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경험할 때 절로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 사회 기득권층에 기대어 있을수록 그들의 문화 지키기 의지는 영남패권주의자인 순수 영남인의 그것과 하등 차이가 없습니다.

이들이 반동적으로 저항하면 할수록, 평등사상과 인권존중사상 마저도 단호히 거부하게 할만한 사회문화적 기득권을 이들이 '지금까지 누려왔음'이 웅변으로 입증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게 무려 40여년 입니다. 이것이 Fair (공평)한 일입니까? 거기 정의가 있습니까? 거기에 저항하는 세력에게 정당성이 있습니까?

이 문제는 지역감정이라는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교활한 술책을 뒤에 숨긴 허위입니다. 아무 말이든 불평하지 않고, 공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없는 일인 것처럼 입 딱 다물고, 또 영호남이 교류하고, 스포츠를 통해 화합하고, 그리고 고정관념에 찌든 머리 굳은 쉰세대가 저세상으로 떠나버리면 아, 이 지긋지긋한 지역감정 없는 새로운 세상은 자연히 도래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헛공상입니다.

물론 그 기저에는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된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영남패권주의 온존의 기제가 강력히 버티고 있지만, 우리가 손 놓고 있을 때는 이 <사회문화적> 기득권 수호라는 구조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어져만 가게 돼있습니다.

그러니 깨어있는 자가 입을 벌려 외쳐야 합니다. 분노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해하는 자가 이 허위를 폭로해야 합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이 만큼 성장한 것이 흐르는 세월과 함께 거저 주어진 선물입니까? 아니죠. 잊어선 안 될 일입니다. 군사파쇼와 수구냉전세력, 극우기득권, 보수언론 등과 끊임없이, 타협없이 싸워온 순수한 청년들, 양심적 지식인, 희생적인 시민, 또 그 중에서도 특히 호남 민중들의 피를 희생의 제물로 바치고 쟁취했던 것입니다.

이제 민주화가 이룩됐습니까? 더 이상, 피를 운위하는 것은 시대착오입니까? 좋습니다. 스크럼을 짜고 벽돌을 던지는 가두시위의 시대는 아마도 간 듯 싶습니다. 그렇게 희망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바로 보시기 바랍니다. 계층간의 불평등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누구도 완벽히 치유할 수 없는 악의 존재만 문제의 전부가 아닙니다.(우리가 치열하게 타개해나가야 할 문제임은 물론입니다)

우리는 민주 사회가 갖춰야 할 가장 최소한의 조건이 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등사상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영남패권주의 문화 아래서 민주주의를 논하며 껄껄거리며 웃고, 숨쉬고 있습니다.

이 사회는 아직 멀었습니다. 그러한 저질 패권문화가 모든 사회 구성원 개인, 개인의 골수에 뿌리깊이 박혀 있는데도 세계로 뻗는 대한민국,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되었다고 히히덕거리고 있습니다. 21세기라고 합니다. IT강국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신만은 봉건적이고 전근대성을 고스란히 담고 좋아라 합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수치스러워서 안되겠습니다. 이런 비루한 깡패문화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민주사회, 아직 요원합니다.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합니다. 민주쟁취를 위해 피와 땀을 흘렸던 신념과 의분과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아직 갈 길 먼 길, 구부러진 황토 길을 따라 수고로운 걸음을 또 내디뎌야 합니다. 이 대오에 지식인들이, 작가들이, 교수들이, 그리고 의분에 충만한 청년들이, 서러움 많은 서민 민중들이 나와 서야 합니다.

영남패권주의는 반평등입니다. 인류의 적입니다. 우리 인간 평화 공존 원리를 정면으로 거스릅니다. 이 몰가치에 대한 척결의 대오에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인간이라면, 그냥 인간됨이 자랑스럽다면 이 반인류적 반동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모든 영남인들은 어서 깨어나야 합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는 잠재적인 적입니다. 누가 감히 영남인들을 적으로 모는 패륜을 저지르냐고요?

진의를 왜곡하면 안됩니다. 영남인이 적이 아니라 영남패권주의가 적이고 그것을 옹호하는 영남인과 또 비영남인이 이 대의의 적이란 말입니다. , ''영남패권주의에 저항하는 모든 인간은 평등추구 세력인 우리의 확실한 적이라는 뜻입니다.

용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의 터무니없는 기득권을 무장해제 시켜야 합니다. 영남패권주의에 절어있는 자의 정면에 똑바로 서서 모욕주어야 합니다. (아니, 조속히 법제화해야 할 일입니다.)

시급한 일입니다. 그것은 단호히 깨부셔야 합니다. 타협없이 깨부셔야 합니다. 수세적 입장에 서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정의롭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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