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역주의 (24)
파시옹
제목에서 보다시피 지역화합을 꾸미는 한정(definite)사로 쓰인 ‘기괴망측’이란 괴상하고 기이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혹자는 뜬금없이 기괴망측하다니?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 그 연유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영·호남이든 호·영남이든 멀게는 70년대 초부터 간혹 선거 때마다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지역을 의식하는 구호가 등장하였다. *** 일제강점기에 일본과 가까운 부산항으로부터 신의주까지 병참기지화 되어 경부/경의선 철도가 놓여지게 되는데 남한에 한정해서 얘기하자면 오늘 날의 경부고속도로(1973년 완공) 주변이 개발되고 공단들이 수도권과 경상도에 집중되면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는데 이에 가세해서 독재자 박정희의 수출주도형 불균형적 경제개발정책의 선택으로..
올해 5월 18일도 어김없이 찾아 왔건만, 못다 핀 넋들이 누워있는 묘역에 ‘님을 위한 행진곡’이 불협화음을 내며 울려퍼졌다. 80년 5월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목숨과 맞바꾸며 지키려 했던 가치는 무엇이었던가? 같은 인간에게 총부리를 겨눈데 대한 분노요, 같이 분노하는 인간에의 동질감이요, 외부와 격리돼 소외됐다는 두려움이요, 눈과 귀를 닫은 KBS나 MBC에 대한 배신감이요, 산업화 과정에서 지속되는 경제적 소외라는 차별에 대한 분노가 보태어진 것이다. 같은 인간이면서도 교감하지 못하는 다른 인간에 대한 분노가 더해진 곧 삶을 누리는 전제인 존엄한 생명이요, 억눌려서는 안되는 자유요, 까닭없는 차별과 소외를 온 몸으로 부정하는 평등이 그것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향기와 빛깔을 지녔던 꽃다운..
심상정, 노회찬 류이른바 한국의 진보들, 햇살 환하게 비치는 백주 대낮에도 이들 눈에 씌여진 계급프레임 탓에 사회현상 전체를 못 보는 족속들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눈에 꽁깍지가 씌여 보고싶은 것만 보게 된다는 핑크렌즈 효과라는 게 있다. 선거때마다 극명하게 드러나는 한국적 특색을 지역주의 폐해라면서도 그게 없다며 너스레를 떨곤 한다. 최근 일부가 이같은 계급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듯 보인다. 심상정은 참여정부의 열우당과 민노당 사이엔 큰 강물이 놓여있고 열우당과 한나라당 사이엔 실개천이 놓여있다고 했다. 최근 토론에서 말빨로 튀자 자만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심상정이 말한 정당관계론에 의하면 문재인과 심상정은 큰 강 사이인데 문재인과 같은 편먹기를 하는 짓은 무슨 꼬락서니냐? 거리론이 거짓말이거나 실..
[정서심리학 민낯-5] 폴리페서 안대엽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4212036005&code=990308 안대엽이 서술한 내용 중 의미있는 내용 그대로를 재배열하면 다음(밑줄)과 같다. 광주의 정신, 호남의 민주주의···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호남···(더민주당의) 참패··(더민주당의) 광주, 호남의 패배···국민의 당을 선택하는 호남=구태에 갇힌 호남의 선택 소선거구제의 단점, 호남은 여전히 더민주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수도권의 압승 간단히 글의 취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광주 정신, 호남의 민주주의라는 정체성을 가진 호남의 더민주당지지 = )구태에 갇혀 국민의 당을 선택했다. 수도권에서 더민주당의 의석수를 보면..
최준영,김순흥 - 지역간 거리감을 통해서 본 지역주의의 실상과 문제점
비평] 조기숙 - 지역주의선거와 합리적 유권자 (2016. 5. 7일 추가함) 조기숙의 학자적 지각은 매우 유별나다. 지역감정이란 정확히 '특정 공간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감정'의 준말일 것이다. 조기숙은 지역감정이 '71년에 등장했다가 소멸되었다가 '88년에 등장해서, 즉 지역감정이 간단(間斷)하게 생성됐다가 소멸됐다가 다시 생성되어 점진적으로 소멸하는 중이라고 주장한다. (주장이란 어떤 대상에 대한 서술이 객관적인 사실의 서술이 아니라 의견을 말한다.) 조기숙의 지역주의 선거에 대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조기숙의 연구의 의미는 거의 실익이 없다. 망국적 지역주의라는 말의 함의는 선거제도를 선거제도답지 않게 얼룩지게 하기 때문인 것인데, 선거 때만 발흥했다가 스스로 스러지는 하찮은 현..
지역주의 정치 넘어서기 (김호기) http://action.or.kr/71904 2002.11.18 07:47:40 정치·행정 대통령선거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에서도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서 이제 대선은 노무현 후보 대 이회창 후보 간의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느낌이다. 물론 박근혜 의원을 포함한 제3의 후보의 등장을 예상해 볼 수도 있지만, 이제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는 노무현 후보 대 이회창 후보의 대립 구도가 단연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성장 과정과 개인 경력에서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이 두 후보의 대립은 여러 가지 점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대선 레이스를 지켜보며 드는 생각의 하나는 과연 이번에도 지역주의가 맹위를 떨칠 것인가이다. 지난 세 번에..
지역주의, 이제는 넘자 (손호철) http://action.or.kr/71905 87년 민주화이후 선거 때면 의례 찾아오는 지역주의가 올해도 벌써부터 그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민운동의 낙천, 낙선운동에 대한 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의 음모론을 시발로 부산 경남지역의 한나라당 공천탈락자들을 중심으로 한 신당구성을 통해 서서히 수위가 높아지던 정치권의 지역주의적 선거전략은 김종필 명예총재의 충격적인 지역주의 발언을 통해 전면화하고 만 것이다. 사실 지역주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천년을 맞아 시민단체들이 낙천낙선운동을 전개하는 등 낡은 정치의 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드높은 상황에서 다시 지역주의적 선동이 전면적으로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
바람직한 지역주의 (로널드 마이나르두스) http://action.or.kr/71906 1. 긍정적 지역주의, 부정적 지역주의 (코리아 타임즈, 2000년 4월 12일자 번역본) 내가 한국에 처음 왔던 때는 정확히 4년 전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 때에도 국회의원 선거 준비가 한창이었다. 당시에 내가 독일에서 한국을 방문했던 목적은 정치계 인사들을 접촉하고, 내가 소속한 재단의 한국 사무소 대표로 부임하게 될 때를 대비하여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당시 한국에 대해 내가 받은 인상을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한 정당의 인사가 (그 정당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투숙하고 있던 호텔로 찾아와 자신의 소속 정당 당사로 나를 안내해 주었다. 그곳에서 ..
정체성과 지역주의 (홍세화)http://action.or.kr/71912 지난주 프랑스 브르타뉴지방의 한 맥도날드 가게에서 폭탄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종업원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는 지역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수천년 전 영국 땅에서 해협을 건너온 겔트족의 후예들로서 16세기에 프랑스에 완전 통합된 브르통(브르타뉴지역 사람들을 일컫는 말)은 그들의 말이 따로 있을 만큼 문화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그들 중에 프랑스에서 분리, 자치 혹은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거니와 가장 과격해 극소수파로 몰린 집단이 테러 행위까지 저지른 것이다. 최근에 이들과 스페인 접경 바스크 지방의 분리주의자들이 연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브르타뉴지방 이외에도 프랑스는 바스크 ..